한진중공업 사측은 5일 “이날 오후 5시까지 시위대가 시신과 함께 회사 관리범위 밖으로 나온 뒤 6일 오전 10시 영도조선소 본관 맞은 편의 주자창 건물 강당 1층에서 대화를 시작하자”고 노조측에 제안했다. 금속노조의 주장과는 달리 사측은 유가족 및 노조의 협상제안을 거부하지 않았고, 언제든지 노조, 유가족과 대화할 수 있다고 했지만 믿지 않아 노조의 요구대로 구체적인 일정을 잡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4년만에 수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소 안에서의 불법 농성은 회사에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며 “금속노조는 불법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회사와의 대화를 통해 고인의 장례를 원만하게 치를 수 있도록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해결 의지를 갖고 협상일정을 잡는다면 서 시신을 정문 앞빈소로 이동,안치하겠다’는 유가족의 제안을 회사가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조건 없이 협상에 나오는 게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회사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사태해결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위자 전원이 회사밖으로 나오라는 회사측의 요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조는 ‘사측이 협상일정을 잡으면 시위대는 회사 안에 남고, 시신만을 조선소 밖으로 옮기겠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시위대가 공장에서 나오고, 시신을 조선소 밖으로 옮긴다면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속노조와 사측이 협상조건을 두고 다시 대립하면서 갈등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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