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 변경에 따라 한국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뱅가드가 SKC 한전기술 CJ대한통운 등의 종목부터 집중 처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종목은 ‘뱅가드 매물 리스크’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어 오히려 호재라는 지적이다.
5일 뱅가드가 투자 벤치마크로 삼는 FTSE트랜지션지수에 따르면 SKC와 한전기술, CJ대한통운은 지난달 24~31일 지수 내 비중이 각각 2bp(1bp=0.01%포인트)에서 1bp로 낮아졌다.
뱅가드는 이 지수 구성종목의 비중감소에 따라 한국주식 매도량을 조절한다. 따라서 이 기간에 뱅가드는 SKC 한전기술 CJ대한통운 보유분을 50% 줄였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뱅가드 리스크 절반을 덜어낸 셈이다. 현대하이스코와 두산 현대미포조선 SK네트웍스 비중은 각각 3bp에서 2bp로 낮아져 33.3% 축소됐다.
FTSE트랜지션지수는 연초부터 25주간 매주 4%씩 한국물 비중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전체 종목을 일괄 축소하지는 않고 종목별로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선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SK텔레콤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이 평균(3주간 12% 비중감소) 이상 규모로 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지수 내 비중은 연초 368bp에서 지난달 31일 305bp로 17.1% 낮아졌다. 현대차(14.9%) 포스코(14.5%) 기아차(18.2%) LG화학(18.2%) 등도 빠른 속도로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대림산업 삼성테크윈 대우조선해양 CJ제일제당 BS금융지주 동부화재 SKC&C 등 35개 종목은 아직 비중이 하나도 줄지 않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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