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지역 유통업체의 설 매출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6일 이같은 내용의 ‘2013년 부산 소매유통업 설 상경기 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올해 설 특판기간(설 전 10일간)동안 부산지역 소매유통업계 예상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설기간의 예상매출 증가율(11% 증가)보다 무려 12.6%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올 설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매출전망이 밝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설 매출액 감소폭은 이 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설 매출이 크게 줄어든 데는 비교시점인 지난해 설 매출이 신년 세일기관과 설 특판기간이 겹쳐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도 있지만, 국내외 전반에 걸친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 증가와 비교해서는 무려 25%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백화점 매출이 상대적으로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예상매출도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포인트나 감소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슈퍼마켓은 용이한 접근성과 쇼핑 편의성 등의 장점을 내세워 마케팅을 강화,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슈퍼마켓 예상매출액도 지난해 수준과 비교하면 2.1%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선물세트는 국내경기 부진과 소비위축으로 고가상품에 대한 수요는 크게 감소한 반면 중저가 실속형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백화점의 경우도 ‘10만원 이상’ 선물세트에 대한 예상판매 비중은 전년대비 14.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반면, ‘3만원 이상~5만원 미만’의 중저가 선물세트 매출은 11.7%p 증가 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역시 ‘3만원 이상~5만원 미만’ 선물세트 예상매출 비중이 전년대비 각각 2.8%포인트, 6.5%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 설 지역 소매업체에서 가장 주력하는 판촉전략은 ‘1+1’, ‘5+1’, ‘10+1’ 등과 같은 ‘덤 행사’로 조사됐다. 조사업체의 25.0%가 ‘덤 행사’를 하고 있다고 응답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 업태에서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소비자 유인 전략으로 ‘덤 행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 판촉전략으로는 ‘배달서비스 강화’ 26.3%, ‘특판팀 운영’과 ‘고액 구매자 상품권 증정’ 이 각각 18.9%, ‘특판상품 카달로그 배포’ 1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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