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의 웰빙맘 프로젝트] 위장질환에는 식습관 교정이 먼저

입력 2013-02-06 10:44   수정 2013-02-06 11:46

음력 1월 1일이 다가옵니다. 명절이 풍요로운 것은 푸짐한 명절 음식 때문일 텐데요, 하지만 평상시 위장질환을 갖고 있거나 위가 예민하고 약한 사람들이라면 음식 앞에서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위장질환은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쉽게 찾아오는 질환입니다. 아이들도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자주 겪을 수 있고, 주부들이나 직장맘들도 마찬가지인데요, 나쁜 식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과식, 인스턴트 음식, 조미료, 스트레스, 급하게 먹는 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위장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위장질환을 유발하게 됩니다.
특히 위는 음식물의 소화흡수와 영양공급 등을 책임지고 있어서 생존에 직결된다고 할 만큼 인체에서 중요한 장기입니다. 따라서 위장 질환 역시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주의 깊게 살피고 개선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위장 질환으로는 소화불량이 있습니다. 음식물을 소화시키려면 뇌는 많은 양의 혈액을 위와 장에 운반해야 합니다. 그래서 소화가 잘 안 된다고 하면 혈액순환 역시 원활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의 몸이 차가워지는 것도 혈액순환의 문제가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소화불량에 걸렸을 때 좋은 것으로는 무즙이 있습니다. 무에 풍부한 디아스타제라는 효소가 소화를 촉진하기 때문인데요, 식물성 식이섬유도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위는 물론이고 장에 작용해 노폐물 배출을 촉진해주어 위와 장의 건강을 돕습니다.

매실은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하는 유기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소화불량을 개선해줍니다. 사과 역시 소화를 돕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데, 펙틴 성분이 장의 연동 운동을 도와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명절에는 진피차를 식후 다과상에 함께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소화를 촉진하고 비위와 장의 장애로 생긴 독소와 노폐물을 없애주기 때문에 과식으로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될 때 마셔주면 좋습니다.

명절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피곤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들도 발생하기 쉽습니다. 위가 약할 경우에는 이런 스트레스나 긴장, 불안 등이 소화기능에 영향을 줘서 신경성 위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소화불량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이 더부룩하며 신물이 넘어오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찹쌀로 만든 떡이나 대추차, 밤 등이 효과가 있습니다. 소화기능을 강화시켜주고 위장과 비장의 기능을 좋게 만들어 위염 증상을 완화시켜줍니다.

하지만 소화불량이나 신경성 위염 등이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소화를 촉진시켜서 증상을 개선했다고 해도 평상시 잘못된 습관을 갖고 있다면 위장질환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과식과 폭식, 음주, 흡연은 물론이고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시간은 많은데 운동은 전혀 하지 않는다거나 식사 시간이 들쭉날쭉 해서 위에 부담을 주고 피로를 가중시키는 등의 문제점들이 있다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합니다.

위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밥상에 올리는 것도 근본적으로 위의 건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위 건강에는 단호박, 옥수수, 파프리카, 당근, 바나나 등 옐로우 푸드가 좋습니다. 옐로우 푸드는 약해진 위장의 활동을 도와서 소화를 촉진하며 위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데 좋습니다.

또한 옐로우 푸드에 풍부한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면역력을 높여주며,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평상시 자주 섭취해주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이 칼럼은 매주 수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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