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6일 북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상황 관련 여야 긴급회의를 제안한 것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3차 핵실험이 한반도 안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실험 등) 안보 현안에 대해 국민 모두가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고, 해외에서도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야 한다는 게 박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당선 이후 현직 대통령을 배려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데 소극적이지만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이라며 “북한의 3차 핵실험은 1·2차 때와 질적으로 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고, 박 당선인 역시 이런 우려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29일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이후 대외 행보를 최소화했던 박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여야 지도부와 함께하는 회의를 제안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총리 후보자 지명을 비롯해 박 당선인이 해야 할 일이 산적한 상황에서 여야 긴급회의를 제안한 것 자체가 북핵 문제를 그만큼 시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즉각 수용 입장을 밝혔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기자와 만나 “마다할 이유가 없다. 민주당은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안보 강화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 박 당선인, 여야 대표가 함께 모여 안보 문제에 대해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이 긴급회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안보 문제와 관련해 박 당선인과 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결과로 해석된다. 안보 이슈에 민감한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최근 안보 행보를 강화하는 상황이었다.
긴급회의 개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박 당선인과 야당 모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도병욱/허란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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