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495차례 문화행사 "지구의 정원으로 오세요"
6일 전남 순천시 덕월동 청암대 사거리에서 순천만길로 접어들자 거대한 정원 공사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굴삭기가 퍼올린 흙을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실어나르고 인부들은 정원 구조물을 깎고 세우느라 손놀림이 분주했다. 오는 4월20일부터 10월20일까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이곳 행사장은 제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논과 밭, 구릉과 하천가였던 곳이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현장의 준비는 순조로웠다. 111만여㎡에 27개국 87개 정원과 생태습지 등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주제관 기능을 할 국제습지센터와 꿈의다리가 완공됐고 동천갯벌공연장 한방체험관 등의 시설물도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강철웅 조직위 정원관리부장은 “현재 공정률은 92%로 이달중 공사가 대부분 끝날 것”이라며 “안내표지판 설치와 200만본의 꽃과 잔디 식재도 3월 말까지는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249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박람회장은 크게 4부문으로 나뉜다. 주박람회장(56만4000㎡)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11개국의 전통정원과 참여정원 64개소, 테마정원 12개소 등 총 87개 정원으로 꾸며진다. 수목원(25만3000㎡)에는 나무와 야생화가 있는 자연숲과 오솔길, 습지원 등이 조성된다. 지난달 완공된 국제습지센터는 10만5000㎡ 부지에 연면적 9985㎡,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주제영상관과 에코시티관, 생태체험관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 주박람회장과 습지센터를 이어주는 꿈의다리(175m)와 국내에 첫선을 보이게 될 소형경전철(PRT)이 도입돼 습지센터에서 순천만까지 5.3㎞ 구간을 운행한다.
조직위는 박람회 기간 동안 40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통 숙박대책과 박람회장 운영 등은 여수세계박람회를 참고했다. 정원박람회 개막에 맞춰 여수세계박람회장은 빅오와 디지털갤러리, 아쿠아리움, 스카이타워 등 일부 특화시설을 중심으로 재개장한다. 여수항 엑스포터미널도 정원박람회를 지원하게 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간에 총 6495차례(하루평균 34회)의 각종 문화예술 공연과 체험 행사가 열린다. 영화배우이자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명곤 씨가 총감독을 맡아 박람회장을 거대한 생태놀이터로 연출한다.
순천시는 박람회를 계기로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박람회장이 세계 유일의 연안습지로 인정받고 있는 순천만을 보호하는 에코벨트 역할을 하도록 설계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를 통해 순천시는 연관산업인 조경·화훼·뷰티·한방산업 등의 육성과 생태관광허브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나승병 조직위 사무총장은 “정원박람회는 조형물 위주의 산업박람회와 달리 사후 활용 방안을 고심할 필요가 없는 행사로, 자연 상태 그대로를 활용해 친환경 도시로 재생시키는 것이 특징”이라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열어 남해안 일대의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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