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NHN 대표이사는 7일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다음달 8일 이사회에서 한게임 분사 최종안을 확정하고 올 상반기내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은 뒤 오는 9월 재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NHN-한게임 역시너지 차단 포석
한게임 분사는 NHN의 오랜 고민이었다. 인터넷서비스와 게임서비스 간 사업 성격이 상이한데다 포털 1위 사업자라는 네이버의 위상 때문에 한게임이 강한 규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게임 성장으로 웹보드게임 사용자가 감소하고 있는 점도 NHN의 위기 의식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와 한게임의 역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네이버가 검색포털 업계 1위가 되면서 한게임이 과몰입, 사행성이라는 사회적 비판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또 게임 회사 인수가 이사회에서 어그러지는 등 한게임을 공격적으로 경영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포털과 매출이 합산되면서 대기업으로 인식된 점도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 한게임, 글로벌 게임회사로 육성
NHN은 앞으로 한게임을 글로벌 게임회사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성장 전략의 중심은 스마트폰게임이다.
NHN은 지난해 스마트폰 개발 인력을 두 배로 늘렸다. 지난해 12월 스마트폰게임 매출은 75억원으로 PC온라인게임(웹보드 제외)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게임 등 게임사업부는 앞으로 라인, 카카오톡 등 모바일 플랫폼과 협력하고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NHN은 현재 라인 전용 게임 3,4 종을 개발 중이며 피쉬아일랜드와 같은 게임도 10여개를 준비 중이다.
반면 분할 후 존속법인은 검색포털에서 벗어나 자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중심으로 SNS에서 성과를 이룰 전망이다.
NHN은 앞서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는 '캠프 모바일'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지원하는 '라인플러스'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캠프 모바일'은 NHN의 100% 자회사이며 '라인플러스'는 NHN재팬이 지분 60%, NHN이 지분 40%을 갖는다.
'라인플러스'의 지분 구조에 대해 황 CFO는 "글로벌 조직으로 만든 것"이라며 "일본 법인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한다는 차원에서 한국과 일본법인이 지분을 나눴다"고 말했다.
◆ 한게임 분할, 주주 설득 관건
NHN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먼저 분할 비율 등 한게임 분할안을 확정해야 한다.
황 CFO는 "자산 분배는 다음달 이사회에서 확정할 것"이라며 "각 사업에 필요한 자산을 귀속시키겠다"고 말했다. 자사주의 소재 역시 미정이지만 존속 법인이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NHN은 이달 초 기준 자사주 9.55%를 보유 중이다.
무엇보다 주주들이 분할안을 승인할 지가 관건이다. 기업 분할은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전체 의결권의 50% 이상의 주주가 참석하고 출석 주주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NHN의 최대주주 지분은 9.27%에 불과하다. 국민연금공단은 8.23%, 미국계 투자기관인 오펜하이머는 5.59%를 보유하고 있다. NHN은 미국에서 투자자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황 CFO는 "시장에서 분할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각 사업이 갖고 있는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에서 오는 차이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구글 등 검색 포털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게임은 모바일과 온라인게임의 주가 편차가 심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장에서 PER을 높게 받고있는 SNS과 모바일게임에 사업의 초점을 두겠다"며 "사업부별 마진은 격차가 크지 않은 상태라 이익률이 분할안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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