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운용 "韓증시, 비관할때 아니다…저평가 매력 부각"

입력 2013-02-07 13:57  

"최근 한국증시는 엔화 약세의 영향을 받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엔화 약세를 상쇄할 만한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다고 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JP모간자산운용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13년 글로벌 시장 전망'이란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타이후이(Tai Hui)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투자자들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 경기에 대해서 조금 더 낙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타이 수석전략가는 "한국 주요 기업들은 생산기반을 상당부분 해외로 옮겨 놓은 상황이며, 지난 몇 년간 상품 품질의 혁신, 창의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키웠다"며 "수출 기업들은 환율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지만, 유일하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서 시설 투자와 소비, 부동산 등 내수 부문이 살아나고 있는데 후한 점수를 줬다. 중국의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 이머징 시장도 함께 기지개를 펴면서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타이 수석전략가는 "한국 증시는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모두 저평가 돼 있는 등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지난 10년 평균에도 못 미친다"며 "최근 아시아증시가 상승했기 때문에 한국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더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 흐름은 다소 부진할 수 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주식비중을 확대할 만한 매력을 느낀다"며 "다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한국시장에만 집중 투자하기보다 글로벌 시장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는 이날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지침서인 '가이더투더마켓(이하 더 가이드)'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더 가이드'는 투자자들이 알기 쉽게 그래프와 차트 등을 활용, 시장 현황과 통계분석 결과를 종합적으로 다뤘다.

차승훈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 대표는 "'더 가이드'는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발행되고 있는 투자 지침서로 아시아 투자자들도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발간을 결정했다"며 "향후 분기별로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가이드' 한글판은 JP모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하는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에 핸드북 형태로 배포되며, 해당 분기의 주요 투자테마들을 상세히 알 수 있도록 '더 가이드' 활용 안내서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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