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시전문가들은 엔·달러가 상승세를 멈추면 수출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반등할 전망이라며 오는 15~16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를 주목할 것을 권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달러당 95엔이 단기 저항선이 될텐데 돌파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다음주에 열리는 올해 첫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각국의 환율 경쟁을 자제하는 발언이 나오면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화가 상승세를 멈추면 국내 증시는 자동차, 정보기술(IT) 부품주를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경우에도 수출주가 반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지난달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예상했는데 동결로 마무리됐다"며 "정권이 바뀌는 시점이지만 세계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한국은행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증시 부진은 엔화가 원인"이라며 "엔화는 G20 재무장관회의 등이 지난 다음주 이후에나 진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엔화만 진정되면 경기 회복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고 점쳤다.
박 연구원은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미국 등 국제 기업들도 증시 랠리를 이끌 만큼 실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경기 회복 기대감에 주가가 먼저 반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도 시차는 있지만 경기 회복 기대에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수출주들이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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