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금융완화 정책에 따른 엔저(低) 효과로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앞으로도 랠리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우려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지난 6일까지 약 32% 올랐다”며 “이 같은 상승세는 1980년대 일본의 ‘거품 경제’를 연상시킨다”고 7일 보도했다. 1980년대 일본 증시는 외국인 투자에 힘입어 급등, 1989년 최고점을 찍은 뒤 1990년 거품이 붕괴되면서 폭락했다.
WSJ는 최근 뉴욕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증시의 상승 속도는 유독 빠르다고 지적했다. 작년 11월 이후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약 11% 오르는 데 그쳤다.
닛케이평균주가가 급등하는 건 금융완화 정책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아베 총리의 돈 풀기를 반대하던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가 조기 사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일에는 주가가 3.77% 올라 2011년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문제는 실적이 악화됐거나 앞으로 전망이 좋지 않은 기업들의 주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수요 감소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샤프 주가는 작년 11월 중순 이후 두 배로 뛰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도쿄전력 주가도 같은 기간 57%나 급등했다. 도쿄전력은 엔화 약세로 천연가스 수입비용이 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자산운용회사 포워드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러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앙은행이 자산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은행 대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의 일본 주식 비중을 9%에서 7%로 낮췄다고 밝혔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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