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씨는 지난해 8월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 광진구와 송파구 일대 여성이 운영하는 마사지숍·노래방·술집 등 15개 업소에서 업주들에게 문신을 보여주며 “용돈을 달라”고 위협하는 등 50여차례에 걸쳐 총 8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상해 혐의로 1년6개월간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해 7월 출소한 권씨는 180㎝의 키에 90㎏이 넘는 건장한 체격으로, 출소 이후 일정한 직업 없이 계속 마사지숍 등에서 받은 ‘용돈’으로 지내왔다고 경찰은 말했다.
작년 8월 권씨는 서울 광진구의 한 마사지숍을 찾아가 주인 이모씨(56·여)에게 “감방에서 나온지 얼마 안됐다. 용돈을 달라”며 협박했다. 이씨는 권씨가 상의를 벗어 한자 문신을 보여주며 “죽여버리겠다”는 말에 겁을 먹고 5만원을 내줬다. 이후 이씨는 한 달간 마시지숍을 수시로 드나들며 이씨를 괴롭혔다. 술에 취해 가게에 들어와 자고 이씨와 가게 종업원들에게 술을 사오라고 시키는가 하면, 술 접대를 강요하기도 했다. 이씨는 권씨 협박에 못 이겨 신용카드로 현금 대출 50만원을 받아 권씨에게 건네기도 했다. 한 달간 권씨가 이씨로부터 뜯어낸 돈만 총 400여만원이었다.
권씨는 이씨 마사지숍 인근 노래방과 술집에서도 온갖 행패를 부렸다. 광진구의 한 노래방에선 술잔을 집어던져 유리창을 깨트리고, 깨진 맥주잔을 입을 입속에 넣고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이며 여성 업주들을 위협했다. 검거 당시에도 권씨는 광진구 자양동의 한 마사지숍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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