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사관이 광주의 성매매업소 종업원 김모씨(28)의 딱한 사연을 알게 된 것은 작년 9월. 조폭전담 수사관이었던 그가 조직폭력배 간 폭행사건을 수사하면서부터다. 이 사건을 통해 광주 폭력조직 ‘콜박스파’ 조직원 백모씨(44)가 운영하던 속칭 ‘방석집’이라는 성매매업소에서 폭행의 빌미가 됐던 김씨 등 여종업원 4명의 탈출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가운데 중증 장애를 겪고 있던 김씨는 업주로부터 폭행을 당하며 성매매를 강요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판단력이 떨어지는 김씨가 업주의 회유로 다시 업소에 들어갔다 재차 탈출한 뒤 원주의 성매매업소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2개월여에 걸친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밝혀냈다.
김씨는 이 수사관의 도움으로 광주의 한 여성단체에 인계된 뒤 악몽과 같던 과거 성접대부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설계 중이다.
이 수사관은 “이번 표창은 부서 직원 모두의 것”이라고 했다. 수사과정에서 김씨의 소재 파악을 위해 업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잠시 늦춘 것도 부서원 모두의 동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씨를 원주에서 광주로 데려올 땐 전화로 “광주에 오라”며 끈질기게 설득한 하 검사의 열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전남대 무역학과를 나와 검찰사무직 공채를 통해 수사관직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전공을 살려 경제사범 등의 수사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 정가은, 출장마사지男 집으로 불러서는…파문
▶ 채리나, 김성수 전처 '살해' 재판 보더니…
▶ 의사에게 성폭행 당한 女 "기억이 잘…"
▶ 女아나운서 '신혼 아파트' 월세가 무려…
▶ 강호동 이제 바닥까지 떨어지나…왜 이래?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