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으려고 고개를 숙였을 때 허리에 뻐근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물론 일시적인 증상이라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디스크 초기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예컨대 오랜시간 한 자세로 잠을 자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디스크가 수분으로 인해 팽창되게 된다. 이 때 척추관절에 갑작스런 압력이 가해지면 디스크가 더 쉽게 튀어나와 주변 신경을 건드리고 통증과 저림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평소에는 통증이 없고 아침에만 증세가 나타난다면 무시하기가 쉽지만 디스크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아침에 나타나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고 일어나서 먼저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서 디스크를 천천히 이완시켜 갑작스런 통증에 대비해야 한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보존적 요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오존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줄이는 방법을 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되지 않거나 이미 신경손상 범위가 광범위해 근력장애, 마비, 대소변 장애와 같은 신경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술이나 시술 등 환자 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통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증이 심화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있거나 마비 등의 증세가 있을 경우 시술을 통해 일상생활로의 회복을 꾀하는 것을 권할 수 있다.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됐다. 각종 치료법 중 적절한 치료법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에 환자 본인의 의사와 목적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최소침습을 통한 시술이 많아졌다. 전신 마취나 장기간 입원 등의 부담 때문에 시술을 꺼리는 환자도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은 “최근에는 최소침습수술 중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이 많이 활용된다. 꼬리뼈 부분을 최소절개한 후 카테터를 삽입해 레이저를 이용하고 두꺼워진 인대와 완충작용이 줄어든 디스크를 치료하면 염증과 부기를 줄일 수 있다”면서 “시술시간이 20분 내외로 짧아 편리하고, 시술 후 1~2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퇴원이 가능하다. 입원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흉터의 위험도 적고 출혈로 인한 감염 등의 가능성도 줄어 후유증과 부작용의 부담 때문에 수술을 꺼리는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하다. 허리디스크 통증을 방치하면 척추의 변형이 심각해져 이를 교정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신경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숙련된 기술과 오랜 경험을 가진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한다면 통증을 줄이고 근원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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