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8억 늘어…아들 병역면제도 쟁점

입력 2013-02-08 15:20   수정 2013-02-08 23:23

'박근혜 정부' 1차 인선

정홍원 총리후보 '검증 벽' 넘을까
회전문 인사·책임총리 적합여부 등 공방
야당 "시간 쫓겨도 철저하게 검증할 것"



민주통합당은 8일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성역 없는 검증을 예고했다. 일단 재산이 단기간 급증한 것과 외아들 우준씨가 허리 디스크를 이유로 병역이 면제된 경위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과거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 경력에 따른 ‘회전문 인사’ 논란과 정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했던 책임총리에 적합한지 여부 등을 놓고도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정 후보자가 2011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 제출한 재산 공개 목록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경남 김해시 삼정동 648의12 466.30㎡(1억9071만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엠브이아파트 129.93㎡(6억2800만원) △예금 9억여원 △골프회원권(태광컨트리클럽) 1억6900만원 △자동차 2009년식 그랜저(3429만원) 등 총 19억1180만원을 신고했다. 2006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퇴직신고 재산 11억3722만원이 5년 만에 7억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그 가운데 4억2000만원가량이 예금 증가분이다. 정 후보자가 법무법인 로고스 고문으로 일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병역 문제와 관련해 정 후보자 본인은 육군병장으로 만기 전역했으나 아들 우준씨는 디스크로 서울대 박사 과정 중 병역을 면제받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박 당선인 취임까지 20일도 채 남지 않아 청문회 일정도 촉박한 편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인사청문특위에 인사청문요청서 회부→회부된 날로부터 15일 안에 청문회 진행→청문회가 끝난 다음날부터 3일 안에 인사청문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본회의 상정→의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서는 설 연휴가 끝나는 12일 이후 국회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검증을 아무리 철저히 했어도 예상치 못한 걸림돌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민주당 등 야당이 검증 공세를 또다시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통 크게 협력할 것은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국민의 도덕적 기준에 맞춰 공직자로서의 품격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시간에 쫓겨 검증을 요식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박 당선인이 자신이 당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때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겼던 인사를 총리로 지명한 것은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며 “30년간 검사생활을 한 분으로서 국민통합의 역할을 다할지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 후보자가 책임총리 역할에 대해 “정확하게 (대통령을) 보필하고 바르게 보필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대통령을 보필하는 것은 비서실장”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총선 때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의 일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호기/김주완/허란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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