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피해 현대차 반등 기대
아모레퍼시픽·롯데쇼핑 등 中 소비주는 여전히 유망
내수주 강세 이어지고 업종보다 종목 대응 유리
증시가 지지부진하다. 8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9.13포인트(0.99%) 오른 1950.90에 마감됐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와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등으로 내수주 외에는 뚜렷하게 선전하는 종목이 드물다. “살 종목이 없다”는 푸념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이번 설 연휴가 이 같은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연휴 기간 차분히 숨을 고르면서 증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주도주를 찾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바람도 많다. 전문가들은 설 이후 △엔화 약세 국면에서도 선전하는 종목 △중국 수혜주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내수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했다.
○환율 피해 부풀려진 종목 주목해야
국내 5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설 이후엔 엔화 약세 탓에 주가가 떨어진 기업들을 다시 눈여겨볼 때라고 지적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달러 환율 절하속도가 일본 정부 목표치인 달러당 100엔을 넘어서면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매출을 올리는 등 경쟁력을 갖췄는데도 환율 문제 때문에 시장이 기업경쟁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부담이 주가에 이미 반영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등의 반등 모멘텀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 내수 부양을 위한 정책 대응을 할 전망”이라며 “설 이후에는 이미 많이 오른 경기방어주보다는 경기민감주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중국 수혜주도 여러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선택을 받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서는 중국 소비주들이 고평가됐다고 하지만 1분기 실적이 가시적으로 개선되는 소비주는 여전히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이 센터장은 “내수주 중 중국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거나 높일 가능성이 있는 아모레퍼시픽, 롯데쇼핑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팀장은 “중국 관련 산업주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높긴 하지만 중국 경기가 활황세이기 때문에 1분기에는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내수주 강세, 여전할 것”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수주를 추천했다. 그는 내수주가 설 이후 단기적으로도 유망할 뿐만 아니라 올 한 해 시장의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팀장은 “해외 증시에서도 내수 소비주들이 강세”라며 “시장이 약세를 보이든, 강세를 보이든지에 상관 없이 국내 증시를 내수주가 주도하는 추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 이후 시장이 업종별로 같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종목별 장세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홍성국 대우증권 센터장은 “부품 애프터서비스(AS) 수요가 늘어난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업종이 엔저로 고전할 때도 실적이 좋았다”며 “각 회사가 환율 문제 등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우리나라 성장세가 둔화했는데도 실적을 늘려가는 기업이 어디인지 찾아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오 센터장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거나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야 한다”며 “곧 이런 종목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분기 실적에 따라 환율 영향을 받는 종목이 오히려 어닝 서프라이즈로 각광받을 수 있으므로 선입견을 갖지 말고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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