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최악의 시간 보낸 화학·철강株 반등할 것"

입력 2013-02-11 09:58  

방송에서 못다한 종목이야기 - 인천여우 곽지문

원·달러 1000원대 이하 가능
화학제품 가격 반등
소재·IT株 등 경기민감주
1분기 중 빠른 주가회복 기대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약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주가 형성의 가장 기본적 요인인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 주식시장은 엔·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연일 상승하고 있다.

환율은 쉽지 않은 문제다. 글로벌 경제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으로 복귀하는 모습이다. 경제시스템이 리먼 사태 이전으로 복귀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환율 문제에서는 리먼 사태 이전으로의 복귀가 한국경제에 그리 달갑지 않다.

리먼 사태 이전인 2007년 일본의 엔·달러 환율은 평균 115엔대였다. 현재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엔·달러 환율은 아직도 90엔대다. 만약 리먼 사태 이전으로 복귀한다면 엔·달러 환율은 100엔대 위로 가야 할 것이다. 2007년도 한국의 원·달러 환율은 900원대였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에서 등락 중이므로 장기적으로 본다면 원·달러 환율은 1000원대 이하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상(원·달러 환율 하락)은 한국 수출 대기업의 실적에 단기적으로 큰 악재가 됐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의 실적 악화 강도는 센 편이었다. 그러나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적어도 지난해 4분기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지난해 4분기만큼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이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제품 마진의 회복과 함께 물량 증대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는 기업 실적의 성적표이고, 코스피지수는 경기의 성적표라 할 수 있다. 올 1분기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은 한국경기의 회복으로 힘을 낼 것이다. 경기 민감주인 화학, 철강 등 소재업종과 정보기술(IT) 조선업종 등이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1분기에 가장 빠른 주가회복세를 보일 업종은 화학으로 보고 있다. 화학업종은 지난해 4분기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주가 역시 수년간의 최저점까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다를 것이다. 투자 격언에 “최악의 상황에서 선방한 종목을 사라”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지난해 4분기 최악의 화학업황 성적표다. 그 최악의 성적표로 주가를 평가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늘 미래를 먹고 산다. 1분기의 중반을 지나는 현 시점에서 1분기 실적을 전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1월에 이미 일부 화학제품들의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신호다. 모든 것을 다 확인하고 매수하려 하면 주가는 언제나 너무 멀리 가 있다. 이미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 돼 있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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