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양파값 한달새 28% 올라

입력 2013-02-11 15:44   수정 2013-02-12 00:12

설 연휴에 한파가 다시 기승을 부린 탓에 양파 주 산지인 전남 무안·신안 일대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파에 땅이 얼었다가 녹기를 반복하면서 양파 뿌리가 뽑히는 이른바 ‘서릿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땅에선 뽑힌 양파를 다시 심어도 제대로 자라지 않는 데다 일손도 달려 많은 밭에서 양파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가들 사이에선 올해 양파 생산량이 최소 20~30% 줄어들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양파를 재배할 수 있는 한계 온도는 영하 8도지만 올겨울 전남 지역에서는 기온이 이를 밑도는 날이 적지 않았다. 전남의 양파 재배면적은 총 7714㏊로 전국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혹한의 영향으로 양파 가격은 이미 크게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설 직전인 지난 8일 집계한 양파 상품(上品) 1㎏의 전국 평균 도매가는 1740원으로, 한 달 전(1364원)보다 28% 올랐다. 작년 이맘때(674원)와 비교하면 2.5배를 웃도는 것이다.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월 가격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초 국내 양파 재고량은 12만7000t으로 지난해보다 32% 적었다”며 “정부가 시세 안정을 위해 지난달부터 수입 양파를 시중에 풀고 있으나 이달 중순 이후에도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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