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으로 경쟁력 키워
글로벌 경기회복 우선 수혜
대형주 부진 속에서도 ‘업종 대표주’들이 최근 들어 ‘2등주’보다 선방하고 있다. 업종 대표주부터 엔화 약세 충격과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1등주가 우선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
◆‘선방’한 업종 대표주
11일 증권정보 서비스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월 들어 전자 철강 화학 금융 자동차 등 5대 업종 모두에서 업종 대표주(1등주)의 주가 흐름이 ‘2등주’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업종에서는 삼성전자가 0.97% 오른 반면 LG전자는 0.69% 하락했다. 철강 업종에선 0.28% 오른 포스코가 2.53% 하락한 현대제철보다 성적이 좋았다. 자동차 분야에선 현대차(2.20%)가 기아차(0.77%)보다 많이 상승하며 ‘형님’ 체면을 세웠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차는 해당 업종 지수보다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0.56% 하락한 코스피지수 등락률과 비교해봐도 시장의 평가가 좋았다.
업종 전체가 하락 국면이었던 화학주와 은행주에서도 업종 대표주가 ‘2등주’보다 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2.96% 하락한 LG화학은 4.90% 떨어진 에쓰오일보다 성적이 양호했다. 신한지주(-2.81%)도 KB금융(-3.60%)보다 하락률이 낮았다.
5대 업종 전체에서 업종 대표주가 2등주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철강 금융 자동차 등 3개 업종에서 2등주의 성적이 더 좋았다. 지난 1월에도 삼성전자가 4.86% 하락한 영향 등으로 전자·화학 2개 업종에서 ‘2등주’ 수익률이 업종 대표주보다 양호했다.
5대 업종에서 지난 6개월간 업종 대표주가 2등주보다 앞선 경우는 20번 있었으며, 2등주 성적이 좋았던 적은 10번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업종 대표주가 2등주에 비해 시장의 호평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회복 수혜는 ‘1등주’부터?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의 글로벌 자금 흐름의 동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가 좋아지면 업종을 대표하는 1등주부터 가격이 오르고, 경기가 나빠지면 4~5위 기업부터 빠지기 시작한다”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 흐름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업종 대표주부터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기에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기업 경쟁력을 키운 업종 대표주들이 업종 내 경쟁자들보다 ‘양호한’ 실적을 낸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등주 업체들이 2, 3위 업체보다 실적 발표를 먼저 한다”며 “실적에 대한 우려도 먼저 반영되고, 시장이 찬찬히 대표주의 실적을 다시 살피면서 업종 대표주가 좋은 평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셀 코리아’라는 용어까지 등장케 했던 외국인 자금 이탈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점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외국인 자금 이탈 당시 타깃은 업종 대표주들이었다”며 “1월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진정되고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수급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에 1등주 성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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