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가 폐암투병 중이던 2010년 1월15일 정 후보(당시 법률구조공단 이사장)는 이 씨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허전 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씨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였다.
인연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지검 검사였던 정 후보는 이 씨가 속한 그룹사운드 '사랑과 평화'의 대마초 사건을 맡았다. 이후 이 씨는 대마초 사범으로 구속됐다. 출소 후 정 후보를 찾아간 이 씨는 "그간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대마초를 피우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명곡'울고싶어라'는 구속 당시 탄생한 노래다.
정 후보는 이튿날 춘천 한림성심병원에서 이 씨와 5분 정도의 짧은 만남을 가졌다. 정 후보는 "이렇게 편찮으셔서 어떻게 하느냐, 그때(대마초 사건)는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이에 이 씨는 "(서울에서) 춘천까지 먼 길을 나 같은 사람을 보러 오셨느냐"고 답했다.
이들을 지켜봤던 허 시인은 "코에 꽂은 튜브에 하얗게 김이 서려 봤더니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 후보는 침대 한 구석에 100만 원이 든 봉투를 두고 갔다고 한다.
이 씨는 정 후보자와의 만남 이후 약 열흘 뒤 병세 악화로 1월 29일 사망했다. 100만 원은 장례비로 쓰였다.
한경닷컴 최수아 인턴기자 sue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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