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현대미포, 4Q 어닝쇼크…실적 반등은 언제?

입력 2013-02-12 08:49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 장기불황 여파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실적 부진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려잡았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3억원 적자를 기록,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325억원)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이다.
 
영업이익 적자 전환 배경으로는 주력 선종인 PC선(석유제품 운반선) 선가 하락과 원화 강세, 베트남 현지 자회사 현대-비나신조선(HVS)의 적자폭 확대 등이 꼽히고 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상선 신조 시장 불황에 따른 선가 및 수주마진 하락, 리세일 손실, 건조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이 총체적으로 나타나는 과정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아울러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비교적 낮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들이 현대미포조선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란 측면에서 실적 반등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예상보다 가파른 수익성 악화 등을 감안하면 현대미포조선의 이익 컨센서스가 꾸준히 하향 조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HVS의 적자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고, 연간 수주가 매출에 못 미쳐 연간 매출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수주한 PC선 선가가 급격히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이들 선박이 본격 건조되는 올 하반기에는 영업실적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시간이 갈수록 2011년 대비 낮은 선가에 수주한 지난해 수주 선박의 매출인식 비중이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분기별 실적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적은 내년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낼 전망이고, 선가는 올 2분기 정도에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주가 역시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민 연구원은 "주력 선종인 PC선 선가가 반등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현대미포조선의 실적 개선 및 주가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염동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 실적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고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수주목표인 32억달러에 근접하는 수주를 달성한다면 수주단가 인상도 가능하고, 이 경우 수익성은 내년을 기점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의 목표가 하향 조정이 잇따랐다. 대신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14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내려잡았고, HMC투자증권(16만원→14만원), 삼성증권(12만2000원→12만원) 역시 목표가를 낮췄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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