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國技)' 태권도, 올림픽서 살아 남았다.. 레슬링은 '충격'

입력 2013-02-13 00:10   수정 2013-02-13 00:28

▶퇴출 후보 태권도.. 올림픽 영구적 정식종목 가능성 높여    
▶레슬링, 단조로운 기술 '재미 없는 종목'... 비난의 벽 못넘어 

올림픽 정식종목 '위기론'으로 가슴 졸이던 '국기(國技)' 태권도가 살아 남게 됐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12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팰리스호텔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0년 하계대회 25개의 '핵심종목(Core Sports)'을 선택 발표했다.

결과는 충격적 이었고 태권도는 살아 남았다. 올림픽 퇴출 후보로 거론됐던 태권도, 근대5종, 양궁, 배드민턴 등은 모두 25개 핵심종목에 포함된 반면 고대 올림픽부터 단 한차례도 정식종목에 이름을 내리지 않았던 레슬링이 퇴출 종목으로 결정됐다.

최근 해외 유력 외신들은 집행위원회의 '기습 회의'를 예고하면서,  25개 핵심종목 가운데 태권도와 근대 5종을 '탁락 1순'로 거론되는 등 태권도 '위기론'은 끊임없이 지속된 바 있다.

그간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은 IOC가 문제 삼던 객관성 담보를 위해 전자호구 도입은 물론 즉각적인 비디오 판독 및 점수 세분화 등의 노력을 통해 개선 의지를 피력해 왔다.

또한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이사장 김기웅)을 통해 민간차원의 대민 봉사활동으로 태권도를 통한 사랑과 우애, 나눔과 봉사의 실천으로 태권도 정신을 전 세계에 퍼트리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런던 올림픽에서 보여준 전자호구의 안정성, 경기장 규격의 변화를 통한 재미요소 배가 등의 요인은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태권도가 핵심종목에 머물 수 있게 된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결과로 사실상 태권도는 영구적인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 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집행위 결과가 총회에서 뒤집히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근대올림픽의 1회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레슬링의 퇴출은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최근 레슬링은 단조로운 기술을 빗대 '재미 없는 종목'이라는 비난에 시달려왔다.

퇴출이 결정된 레슬링은 오는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IOC집행위원회에서 야구-소프트볼, 가라테,우슈, 롤러,스쿼시, 스포츠 클라이밍, 웨이크 보드 등 신규 진입을 노리는 7개 종목과 올림픽 종목 재합류를 놓고 경합할 예정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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