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리는 네이버 뉴스캐스트 시대 … 뉴스스탠드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입력 2013-02-13 07:17  

2006년 '뉴스박스'서 시작한 네이버 '뉴스캐스트'
바통 이어받는 뉴스스탠드, 기대 충족할 수 있을까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시대'가 이르면 다음 달 막을 내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뉴스캐스트의 바통은 '뉴스스탠드'가 이어받는다.

뉴스스탠드가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 쏟아진 논란을 잠재우고 네이버의 뉴스 트래픽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뉴스캐스트는 이르면 3월 종료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NHN 관계자는 "오는 3월을 목표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를 병행하고 있다. 다음 달엔 모든 사용자의 네이버 첫 화면 중앙을 뉴스스탠드가 대체한다.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과도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내놓은 서비스입니다."

뉴스스탠드 첫 선을 보인 뒤 NHN의 한 관계자가 내뱉은 말이다. 이후에도 NHN 관계자들은 "실질적인 이득이나 회사만을 생각했다면 뉴스스탠드를 내놓지 않았다"고 자주 언급했다.

그만큼 뉴스캐스트에 쏟아진 비난과 지적을 받아들여 회사의 손해를 감수하고 대안책을 내놓았다는 것. 기사 제목을 우선 노출하는 뉴스캐스트는 '낚시성 제목'과 자극적인 기사로 언론사간 불필요한 경쟁을 불러 일으켰다는 질타를 받아왔다.

뉴스스탠드에선 기사 제목을 노출하는 대신 언론사를 먼저 보여줘 사용자가 선택한 언론사의 기사를 읽도록 했다. 언론사 로고를 클릭하면 '뷰어' 창이 열리면서 해당 언론사가 편집한 기사들이 등장한다. 

NHN의 우려처럼 뉴스스탠드의 첫 한달 성적은 저조했다.

지난달 31일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3주간 뉴스스탠드는 평균 46만 명의 순 방문자(UV)가 방문했다. 페이지뷰(PV)는 500만 가량이었다. 이는 주간 평균 네이버 순방문자의 약 2%에 불과한 수치다.

뉴스캐스트의 이용률은 네이버 전체 방문자의 50% 수준이었다. 네이버를 찾은 이용자 둘 중 한 명은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클릭해봤다는 이야기다.

뉴스스탠드에서 '마이뉴스'를 설정한 이용자 수도 미미했다.

뉴스스탠드 순방문자 46만 명의 1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뉴스는 사용자 스스로 뉴스를 구독할 언론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기능. 마이뉴스를 설정하는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뉴스스탠드에 적극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편집권 논란부터 '낚시제목' 논란까지

뉴스캐스트가 처음부터 '애물단지' 취급을 받은 것은 아니다. 네이버 성장의 발판에는 뉴스캐스트가 있었다.

뉴스캐스트의 시작은 2006년 12월 도입한 '뉴스박스'. 당시 네이버는 자체 편집권을 갖고 각 언론사들의 기사를 선별했다. '네이버의 선택'을 받지 못한 뉴스는 읽히지 않아 네이버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졌다.

언론사들이 이에 불만을 제기하자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뉴스캐스트다. 네이버에 들어가던 트래픽은 아웃링크를 통해 언론사로 돌아가게 됐고 편집권도 언론사가 돌려받았다.

하지만 네이버의 영향력은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다. 네이버의 전체 트래픽도 줄지 않았다. 그만큼 사용자들이 네이버 첫 화면을 통해 뉴스를 제공받는 것이 익숙해졌던 것.

뉴스스탠드에선 아예 '언론사 홈페이지의 첫 화면을 그대로 노출시키겠다'고 나섰다. 시범서비스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낚시기사가 다소 사라진 것 같아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사를 찾아읽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NHN의 한 관계자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 수가 적어지면서 초등생이나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 기업 홍보팀은 뉴스스탠드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스스탠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선 과제점도 많다.

NHN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마이뉴스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방법을 기획하고 있다" 며 "뉴스스탠드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뉴스캐스트가 성공을 거둔 것처럼 뉴스스탠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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