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새기고 VIP 서비스 제공하고… 대학들 기부 활성화 총력
"특정 대학에 발전기금을 내면 다른 대학들도 손을 벌린다. 차라리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게 마음 편하다. 기업 이름을 알리고 조직원 단합도 다지는 자체 사회공헌활동(CSR) 등 기부 방식이 다변화된 영향도 크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기업들의 기부 성향 변화가 최근 대학 기부금이 줄어든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의 기부 문화가 대학보다는 직접 사회에 환원하거나 공익단체에 기부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전국사립대학재정관리자협의회 함경일 연구정책부회장은 "기부금 수입을 비교해보면 대학들이 줄어든 만큼 오히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같은 기부 단체의 모금액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며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1조 원을 웃돌던 사립대 기부금이 2005년 이후 5000억 원대를 맴도는 반면 대표적 기부 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2006년 모금액 2177억 원에서 2011년 3692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5년간 모금액이 약 70%나 증가한 것이다. <표 참조>
건국대 발전기금본부 관계자는 "보편적 기부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2005~2006년 이전엔 기업의 기부가 대학으로 올 가능성이 컸다" 며 "기업 홍보와 사회 복지에 포커스를 맞추는 CSR이 활성화 되면서 반대급부로 대학에 대한 기부는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학들은 소액 기부 활성화 등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이목을 끌 수 있는 프로모션 방법 모색에 나섰다.
건국대는 인근 상가들이 참여하는 'KU 패밀리 장학기금' 을 조성했다. 대학이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어필한 게 주효했다. 이화여대는 동문에게 라면을 선물하고 4년간 월 1만 원을 기부받는 '선배라면' 캠페인(사진), 연세대 상경대학은 동문이 매일 1000원씩 내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블루 버터플라이' 캠페인 같은 독특한 소액 기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기부자에 대한 예우도 신경 쓰는 부분. 강의실이나 건물을 기부자 이름을 따 명명하고, 기부자 명단을 '명예의 전당' 형식으로 새겨넣는 방식은 보편화 됐다. 고려대는 5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에게 레드카펫을 깔아 최고의 예우를 표시한다. 서강대와 연세대는 기부 금액을 세분화해 등급별로 각종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기부금 사용 내역을 기부자에게 직접 보고하는 등 취지를 살리고 기부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정치 후원금과 유사한 세제 혜택(연 10만 원)을 대학 기부금에도 한시적으로 도입하는 법안이 추진됐으나 흐지부지 됐다. 함 부회장은 "기부금 액수보다 학교와 동문을 잇는 길을 여는 게 핵심" 이라며 "새로운 대학 기부 문화 롤모델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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