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화장품 제품군 강화… 모델 활동 범위도 확장
남성 화장품 모델 경쟁이 달아올랐다. 주요 업체들이 화장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남성 소비자를 겨냥해 유명 남자 연예인을 앞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센스, 선크림, 피부 보정 제품 등 다양한 남성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광고 모델도 새로 발탁했다.
지난달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오페 남성 라인을 '아이오페 맨'으로 재정비하며 배우 장동건을 모델로 기용했다. 남성용 에센스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 출시와 함께 처음으로 남성 모델을 내세웠다.
장동건의 부인 고소영도 아이오페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커플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홈페이지에서 장동건과 고소영의 CF 영상을 보고 메시지를 작성하면 '커플 체험 키트 쿠폰' 도 증정하고 있다.
배우 송중기도 최근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옴므' 모델로 발탁됐다. 여성 소비자들에게 호감도가 높은 점이 작용했다. 회사 측은 여성 고객의 브랜드 선호도를 끌어올려 다양한 고객을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꽃미남'은 아니지만 가수 싸이 역시 월드스타답게 화장품 모델로 파격 기용됐다. 소망화장품은 최근 싸이를 전면에 내세운 '싸이 에너지 팩토리 맨즈 시리즈'를 선보였다. 기초 제품과 선크림, 피부 보정용 밤(balm)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소망화장품은 재치 있는 뮤직비디오로 인기를 끈 싸이의 전략을 적극 활용했다. '선수학 개론편' '스텝편' '론칭편' 등 싸이가 출연한 광고영상 8편이 동영상 사이트에 공개됐다.
회사 관계자는 "싸이 모델 기용을 계기로 이전엔 시도하기 힘들었던 공격적이고 유머러스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매년 10% 가까이 성장한 남성 화장품 시장이 올해엔 1조 원대에 이를 전망" 이라며 "스킨, 로션 등 단순 제품군에서 메이크업 제품, 에센스 등으로 남성용 제품이 확대되면서 모델 기용 폭과 활동 범위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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