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전용 車 검진센터부터 외관 긁힘 무상수리까지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친(親) 여성 마케팅'의 선두주자는 현대·기아차다. 현대차는 지난달 10일 서울 도곡동에 '여성전용 자동차 종합검진센터' 블루미를 오픈했다.
여성 고객들이 시끄럽고 비위생적인 정비센터 방문을 꺼려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마련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 1대 1 상담부터 정비 후 차량 전달까지 원스톱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다과와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과 어린이 공간 '키즈존'도 있다.
지난달 31일엔 커피전문 브랜드 '커피빈' 매장 내 자동차 전시장(성내까페지점·사진)을 열었다. 기존 전시장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커피와 예술작품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디자인됐다. 현대차는 성내까페지점 외에 전국 총 9개의 이색테마 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아트갤러리, 키즈까페, 꽃집, 커피숍 등 형태도 다양하다.
기아차는 지난 4일부터 2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레드 아뜰리에' 2기를 모집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기아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모니터링하고 여성 고객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내놓게 된다. 지난 1기 때 나온 '스포티지R의 앞뒤 유리가 작아 시야확보가 어렵다'는 의견을 회사 측이 제품 개발에 반영해 차량의 A필러를 얇게 바꾸고 전방 주차센서를 적용한 사례가 있다.
이 회사는 또 2월 한 달간 K시리즈를 구입하는 여성 고객에 한해 출고 30일 이내 차량 외관 상처 발생 시 무료(1회)로 수리해주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며 "여성 고객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의 여성고객 비율은 각각 26.2%, 29.4%로 전년 대비 2.5%포인트와 1.7%포인트 높아졌다.
◆ '티파니 차'는 여성들의 아이디어
최근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의 차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던 쉐보레 스파크 '모나코핑크' 모델은 개발 과정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컸다. 한국GM은 사내 여직원들로 구성된 '여성위원회'를 통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 부분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여성위원회는 2005년 설립됐다.
한국GM 관계자는 "여성 구입비율(40%)이 높은 쉐보레 스파크의 경우 '모나코 핑크' 색상이 나올 때 아이디어 제공과 이름짓는 부분에서 여성위원회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며 "여성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여성을 타깃으로 한 외장 컬러나 편의사양을 지속적으로 확대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작년부터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스노우드라이빙 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겨울철 눈길이나 험로 주행에 익숙치 않은 여성들을 위해 안전한 운전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작년 11월엔 수동변속 운전법을 배우는 '코란도C M/T 드라이빙 스쿨'을 개최했다. 참가자 중 여성운전자는 약 30%로 수동차량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수입차 업계 여성 마케팅 '빈약'
여성을 겨냥한 뚜렷한 마케팅을 선보이는 국산차 업계와 달리 수입차 업계의 행보는 눈에 띄지 않는다. 도요타자동차가 서비스센터에 여성전용 공간을 마련한 정도다.
도요타는 2008년 렉서스 성수종합서비스센터에 '여성전용 라운지(사진)'를 오픈했다. 인터넷 라운지와 커피라운지, 파우치룸, 발마사지기 등을 구비했다.
수입차의 여성 구매 비율은 2003년부터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31.7%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남편 또는 아버지 명의로 계약하고 실제로는 여성이 직접 운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성 구매 비율은 통계치보다 훨씬 높을 것" 이라며 "여심을 잡기위한 마케팅 전략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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