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 흔히 고민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에 대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이 표현했다. 자기잠식이란 신제품이 기존 제품의 수요를 떨어뜨리는 현상을 말한다.
애플이 가격을 낮춘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했을 때 업계에서는 9.7인치 아이패드의 판매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쿡 CEO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주최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는 "자기잠식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애플이 맥을 없애려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잠식하지 않으면 다른 기업이 할 것"이라며 "회사가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자기잠식 여부를 따지기 시작하면 그것이야말로 '끝'"이라고 강조했다.
쿡 CEO는 "첫 애플 제품을 산 사람은 더 많은 애플 제품을 산다는 분명한 패턴이 있다"며 "이런 후광효과는 아이팟 구매자를 맥으로, 아이폰으로 또 아이패드 구매자를 아이폰으로 이끈다"고 말했다. 결국 소비자는 구매를 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투표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실제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애플은 고객 충성도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해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이폰 구매자의 80% 이상이 재구매 의사를 밝혔을 정도다. 다만 올해 초 미국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아이폰의 고객 충성도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쿡 CEO는 이날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이 시장의 주류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소비자들은 스펙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중요한 건 사용자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아이폰5에서 화면 크기를 늘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이폰에서 채용하고 있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색 재현율이 뛰어나다는 주장도 잊지 않았다. OLED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주로 쓰인다.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 아이폰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뛰어난 제품이 아니면 만들지 않겠다"며 "가격을 내린다기 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새 기기를 만드는 것이 애플의 전략"이라고만 답했다.
올해 터키를 비롯한 30여개 지역에서 새 애플스토어(애플 제품 판매점)를 열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는 또 CEO로서 지난 1년을 돌이켜 봤을때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직원들과 일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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