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도 해마다 증가 추세
비은행 부문 실적악화 탓…사업 다각화·M&A 등 필요
금융지주사 체제가 출범한 지 12년째를 맞았지만 당기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되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은행 쏠림’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설립 취지가 무색해진 ‘반쪽자리 금융지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경제신문이 우리·KB·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가 낸 지난해 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우리·하나금융의 경우 금융지주 연간 순익 중 은행 부문 비중이 90%를 넘었다. 특히 우리·신한·하나금융의 지난해 은행 순익 비중은 오히려 2011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금융지주 순익 중 우리(1조4880억원)·경남(1784억원)·광주(1364억원) 등 3개 계열 은행의 비중이 95.1%(1조8028억원)에 달했다. 은행 부문 순익 비중이 94.7%였던 2011년보다 은행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하나금융의 경우엔 카드 등 비은행 부문 자회사들이 대거 손실을 보면서 금융지주 연간 순익 중 은행 부문 비중이 100%를 넘는 현상까지 빚어졌다. 지난해 각각 7025억원, 6726억원의 순익을 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하나금융 순익의 103.5%(1조3751억원)를 차지했다. 2011년 은행 부문 순익 비중은 98.7%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주사가 작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매수 차익(9500억원)으로 전체 순익은 늘었는데 카드·저축은행 부문 등에서 손실이 나면서 은행 부문 비중이 더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사업 다각화가 가장 잘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신한금융의 은행 순익 비중도 2011년 62%에서 지난해 63%(1조6967억원)로 늘어났다. KB금융은 지난해 지주사 순익 80.8%(1조4874억원)가 국민은행에서 나왔다.
금융지주의 은행 순익 의존도가 높아진 이유는 아직도 은행 자산이 그룹 총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한 금융지주 임원은 “대부분 금융지주에 대한 은행의 자산 비중이 여전히 70~90%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은행 순익에 의존하는 사업구조에서 당분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부문 자회사들의 수익 구조가 취약한 점도 은행 쏠림 현상을 가져온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정치적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지 못한 점도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금융지주 체제의 취지를 살리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사업구조 다변화 △지배구조 개선 △적극적 인수·합병(M&A)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권인원 금융감독원 감독총괄국장은 “은행 비중이 더 높아지면 금융지주 전체의 리스크 분산이 어려워지고 업권 간 시너지 효과도 줄어들기 때문에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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