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스타벅스 최후의 승자는 누구?

입력 2013-02-14 11:24   수정 2013-02-20 15:49



커피전문점 시장 급성장 … 스타벅스·이디야커피 올해도 성장세 이어갈까

커피전문점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전국 커피전문점은 1만5000여개에 달한다. 커피전문점이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생겨나며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올해도 공격적인 출점 계획을 세워 2라운드 커피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 커피전문점 시장 10년 만에 10배 성장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시장은 2011년까지 연 평균 21.6% 성장했다. 시장 규모는 2조8000억 원으로 10여년 만에 10배 가량 성장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 태동기는 1990년 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할리스에프엔비가 강남에 '할리스커피 1호점'을 냈다. 이듬해 스타벅스가 국내에 상륙해 이화여대 인근에 1호점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규모는 연 2700억 원에 불과했다. 커피시장의 주류 제품도 원두가 아닌 믹스커피였다.

'원두커피'를 전면에 내세운 커피전문점이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건 2000년 대 초반. 2001년에 이디야커피, 탐앤탐스가 중앙대 인근과 압구정에 매장을 오픈해 속도전에 불을 지폈다.

시장이 무르익자 2006년 롯데리아가 '엔제리너스커피'를 론칭해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 들었다. '카페베네'도 2008년에 스타마케팅을 앞세워 브랜드를 론칭, 매장 수를 급격히 늘려나가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2006년 1254개에 불과하던 커피전문점은 7년 새 1만5000여개로 증가했다.

◆ 하루 338잔 마시는 한국인 … "커피수요 더 늘 것"

커피전문점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원두커피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관세청은 '커피시장 수입동향'을 통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커피수입량이 44%, 수입액이 2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성인 한 명이 연간 마시는 커피는 338잔에 달한다. 

최근 국내 커피 수요가 대폭 늘어나긴 했지만 아직 선진국 소비량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커피전문점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실제 한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1.9㎏로 아직 유럽(4.8㎏)·미국(4.1㎏)·일본(3.4㎏) 등 선진국 커피 소비량을 크게 밑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시장에서 커피전문점 비중은 최근 40%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며 "초창기 커피전문점은 20~30대가 즐겨 찾았지만 지금은 노년층을 비롯해 가족단위 고객들도 찾는 등 저변 확대가 이뤄졌다. 커피전문점 시장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 공정위 눈 피한 스타벅스·이디야커피, 신규 출점에 팔 걷어 붙여

올해 커피전문점 시장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를 피한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등이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커피전문점 업계 '모범거래기준'을 마련했다. 동일 브랜드 가맹점간 500m 이내 신규출점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 규제대상은 가맹점 수가 100개 이상이면서 커피사업부문 매출이 500억 원 이상인 가맹본부다.


이디야커피는 매출 500억 원 미만으로 공정위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200개의 매장을 새로 내 매장 수 기준으로 선두를 지켜오던 카페베네(849개)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도 200개의 매장을 새로 내 1000호 점을 돌파할 계획이다.

전국 4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지난해 102개의 매장을 새로 낸 데 이어 올해도 100여개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2016년까지는 직영점 숫자를 700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외에 공정위의 규제 대상에 포함된 '엔제리너스커피'는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지방에서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올해 동남아를 중심으로 20여개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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