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새 정부 출범 때문에 금리인하 시점 늦춘 것 아냐"(종합)

입력 2013-02-14 12:46   수정 2013-02-14 13:02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실물경제뿐 아니라 각국의 통화정책도 이제 국제 공조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와는 달리 통화정책의 국제공조 중요해졌다"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글로벌 리밸런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관계에 대해서 김 총재는 "통화와 재정 정책은 조합을 잘이뤄야 효과가 있다"며 "두 정책은 서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협의를 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정책 조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새 정부 때문에 기준금리 움직임을 늦춘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중앙은행과 정부 간의 정책적 협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타이밍'을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맞추려는 것은 아니라는 게 김 총재의 말이다.

그는 원화 강세, 엔화 약세 등 환율 변동이 금리 결정에 미친 영향을 묻는 말에 "기준금리 결정을 환율만 보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환율 또한 금리 결정을 위한 고려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환율 변화를 예의주시는 하지만 그것 때문에 통화정책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향후 국내 경기 상황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총재는 "최근 소비와 투자가 완만하게 개선됐다"며 "수출도 설 연휴를 고려해서 2월까지 함께 봐야 하지만 증가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앞으로 국내 경제는 유로존의 경제활동 부진 등에 따른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마이너스의 '국내총생산(GDP) 갭'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GDP갭은 잠재 GDP와 실질 GDP의 격차로 마이너스 상태는 '경기둔화' 또는 '회복'을 의미한다.

세계 경제는 신흥국시장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통위는 "미국에서는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졌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신흥시장국에서는 경제지표의 개선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이로써 지난해 7월과 10월에 0.25%포인트씩 낮아진 뒤 4개월째 같은 수준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으며 의사록은 2주 뒤 공개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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