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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 계열사나 경쟁 업체 대비 낮은 신용등급
- 재무구조 개선, 해외자원 개발 투자 성과 영향
LG상사가 7년 만에 A급에서 AA급 기업으로 도약했다. 꾸준한 재무구조 개선과 해외자원 개발의 투자 성과 덕분이다. 경쟁 업체나 LG그룹 계열사에 비해 낮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던 LG상사도 AA급으로 올라서면서 체면을 세우게 됐다.
14일 한국신용평가는 LG상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올리고 안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한 단계 조정이지만 A급과 AA급 기업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크게 다르다. 한국신용평가는 2006년 이후 LG상사를 A+로 평가해왔다.
한국신용평가는 누적된 이익으로 재무구조가 좋아진 데다 해외자원 개발을 통해 수익원이 다각화된 점을 신용등급 조정 배경으로 꼽았다.
LG상사는 1953년에 설립돼 LG그룹 내 수출입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외 대형 고정거래처를 확보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고 있다. 에너지와 광물 등 자원개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부터 생산광구가 증가해 자원개발 부문의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2008년 이후 재무구조는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재무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이익이 안정적으로 쌓여서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갖고 있는 GS리테일 지분을 잇따라 처분해 6000억원에 육박하는 유동성이 유입됐다. 작년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8300억원으로 감소했다. 총자본은 1조6100억원까지 확충됐다.
SK네트웍스(AA-) 대우인터내셔널(AA-) 등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경험한 현대종합상사(A)를 제외하면 경쟁 업체들은 이미 AA급에 올라선 상태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등 대부분 LG그룹 계열사 역시 AA급에 머무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그룹 평균 신용등급에 못 미치는 계열사는 암묵적으로 눈치가 보이기 마련"이라며 "LG상사는 채권시장에서 조달이 많은 편이 아니라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겠지만 대내외적인 이미지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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