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범용~프리미엄급 유화 제품 '브랜드 파워'…수익 안정성 돋보여

입력 2013-02-14 15:30   수정 2013-02-14 19:35

Cover Story - LG화학

전문가 심층진단

NCC업체 중 에너지부문 '톱'…LCD용 편광판 점유율 25% 넘고 2차전지 등 사업 다각화도 순항
경기민감형 사업구조는 부담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 업체 중 가장 많은 계열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최대 석유화학 기업이다. 제품군(群)이 수직계열화를 마친 결과다. 국내 최대 규모인 데다 다양한 제품군이 포진해 있어 수익이 안정적인 편이다. 일부 계열군 제품만 특화해 제조하는 경쟁사들보다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수익성 창출력 우수

LG화학은 범용 제품 가운데도 프리미엄급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경쟁자가 많은 범용 제품이라도 프리미엄급을 판매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다.

LG화학의 또 다른 장점은 나프타분해센터(NCC·naphtha cracking center)의 경쟁력이다. NCC는 원유 증류로 생산된 나프타를 섭씨 800도로 열분해해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부티렌 등을 생산하는 설비다.

LG화학은 NCC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미국의 한 NCC 전문컨설팅업체는 전 세계 115개 NCC 업체 가운에 LG화학을 에너지 부문 세계 1위로 평가했다.

○에틸렌 연산 250만 설비 보유

LG화학은 NCC를 통해 연간 205만의 에틸렌(C2)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원료로 다양한 에틸렌 유도품을 제조한다. 고밀도폴리에틸린(HDPE)은 연간 57만, 저밀도폴리에틸린(LDPE) 연간 31만,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8만6000, 에틸벤젠 72만5000 등을 생산한다. 산화에틸렌(EO)과 에틸렌글리콜(EG)은 각각 12만, 18만씩 만든다.

프로필렌(C3)의 경우 연간 114만5000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프로필렌을 원료로 만드는 유도품 종류도 다양하다. 연간 생산되는 폴리프로필렌(PP)은 38만이고, 아크릴산 35만, 부탄올 5만5000 등도 제조하고 있다. 옥소알콜의 경우 24만4000만을 생산하고 있다.

합성고무의 원료가 되는 C4계열 부타디엔은 연간 29만5000을 생산한다. LG화학은 또 연간 65만의 ABS(내열성 및 비가연성 플라스틱)를 제조하고 있으며, 중국 공장을 포함하면 연간 125만에 이르는 ABS를 세계시장에 공급한다.

또 방향족으로 불리는 BTX 계열에서는 나프타를 분해해 각각 벤젠 50만6000, 톨루엔 10만, 자일렌 5만 등을 생산하고 있다. 벤젠 계열에서는 큐멘 52만, 페놀 57만5000, 아세톤 35만5000 등을 제조한다.

○정보전자소재 등 사업 다각화

LG화학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외에 정보전자소재, 2차전지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신성장 사업에 대해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은 LG화학과 일본 니토덴코, 스미토모화학 등이 세계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27.5%로, 1위를 달린다.

편광판에 대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3D용 FPR(film patterned retarder) 시장에서 글로벌 독과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용 편관팡 시장도 선도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의 2차전지사업 부문도 삼성SDI와 함께 세계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자동차용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는 세계 선도업체다. 이 같은 정보전자소재 시장에서의 세계적 경쟁력은 석유화학 사업과 함께 이 회사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사업구조는 약점

LG화학은 석유화학 및 정보전자소재 사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창출된 영업 현금 흐름은 연간 2조원 안팎이다. 이런 자금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투자하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도 높다.

다만, 석유화학사업 특성상 경기 변동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크다는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다.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수익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지만, 석유화학 업계의 한계는 존재한다는 얘기다. 업종의 특성상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행히 LG화학은 다른 석유화학업체와 비교해 다각화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완충역할을 하고 있다. 프리미엄급 제품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도 수익률 안정화의 기반이 된다. 정보전자소재 제품의 경우 역시 라이프사이클이 짧고, 경기 변화에 민감한 사업 특성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세계적인 시장지배력과 제품 적응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세계시장 지위를 지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ykyoo@kt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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