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 - 국내 4개 해운사…2조규모 유연탄 장기운송 계약

입력 2013-02-14 16:57   수정 2013-02-15 03:53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자회사가 국내 4개 해운사와 처음으로 발전 연료로 쓰이는 유연탄의 장기운송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국내 해운사들은 향후 18년간 2조원이 넘는 운임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와 한전 5개 발전자회사는 14일 현대상선, STX팬오션, 한진해운, SK해운 등 4개 해운사와 ‘유연탄 수송선박 장기 용선 계약식’을 가졌다. 해운사들은 18년간 동남아 등 해외에서 유연탄을 국내로 운송하게 된다.

이를 위해 2개월 내에 국내 조선소에 유연탄 수송에 필요한 15만t 규모의 벌크선 9척(4500억원 상당)을 발주할 계획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상선 3척, STX팬오션 2척, 한진해운 2척, SK해운 2척 등이다. 이 선박들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유연탄 수송에 투입된다. 불황에 시달리는 해운업계와 조선업계는 실적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 발전자회사들은 그동안 NYK 등 일본계 선사들을 이용했다. 이에 따라 해외 선사에 장기 운송권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2004년부터 작년까지 총 18척의 장기운송 계약이 일본계 선사에 돌아갔다. 발전자회사들은 이런 지적을 의식해 이번 입찰은 국내 해운사로 제한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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