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의 회사명을 유지할 합병 회사는 매출·시가총액 부문에서는 유나이티드, 항공기 대수에서는 델타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항공사가 된다. 합병 후 아메리칸항공의 매출은 2012년 기준 387억달러(약 42조원), 시가총액은 100억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항공기 대수는 1522대로 델타(1289대)를 앞서게 된다.
법정관리 중인 아메리칸항공의 채권자들이 합병회사 지분의 72%를 갖게 되며 나머지는 유에스항공 주주들에게 돌아간다. 수개월 내 미국 법무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합병 과정은 마무리될 전망이다.
아메리칸항공은 경영난으로 2011년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미국 내 3위 항공사였던 만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어 이목을 끌었다. 2008년 노스웨스트항공 인수로 세계 최대 항공사로 올라섰다가 유나이티드항공에 이어 2위로 밀린 델타항공이 가장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해 1월 블랙스톤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아메리칸항공의 채권단은 합병 대상으로 유에스항공을 선택했다. 1, 2위 항공사들과 경쟁하려면 합병이 불가피하다는 양사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델타나 유나이티드와 합병하면 미국 항공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점유하게 돼 반독점 규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기존 유에스항공 사업에서만 한 해 12억달러의 추가 매출이 예상되는 등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본사 규모 축소와 경영진 숫자 감축 등 비용 절감도 있을 전망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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