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바이오 강국인 일본에 역수출 '쾌거'

입력 2013-02-14 17:55   수정 2013-02-14 17:57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이 순수 국내 원천기술로 만들어낸 고가의 비천연아미노산이 세계 굴지의 일본 바이오업체로 역수출된다.

코스닥 상장사 아미노로직스(대표 윤훈열)은 지난 13일 일본 교와 하꼬(Kyowa Hakko Bio)사에 D-세린(D-Serine)의 공급을 위해, 일본 교와 하꼬의 한국 대리점인 삼오제약과의 D-세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일본 교와 하꼬, 삼오제약, 아미노로직스 3개 회사가 2011년 10월에 체결한 D-아미노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의 연장으로 일본 교와 하꼬는 아미노로직스의 원천기술로 생산된 D-세린을 공급받아 교와 하꼬와 삼오제약을 비롯한 교와 하꼬의 기존 영업망을 통해 전세계에 판매할 예정이다.

아미노로직스는 지식경제부가 2010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국책과제로 진행 중인 WPM(World Premier Materials, 세계시장선점 10대 핵심소재개발사업) 바이오메디컬 소재 사업단의 총괄 및 세부주관기업으로 선정되어 비천연 아미노산 분야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해왔다. 이번 아미노로직스와 교와 하꼬와의 D-세린 사업협력은 세계적 수준의 소재 개발을 위해 추진한 WPM사업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산물로서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 비천연 아미노산 시장에 조기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WPM사업은 지식경제부가 향후 9년동안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상용화하거나 시장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시장지배력을 갖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개발 사업으로, 미래시장을 선점할 10대 핵심소재를 선정하여 소재 당 2018년까지 500억~1,000억원을 지원하고 있는 대형 사업이며, 국내 소재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세계 유수의 기관들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진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윤훈열 아미노로직스 대표이사는 “지난 2011년 10월 교와 하꼬사와의 D-아미노산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1년여에 걸친 까다로운 검증을 거친 결과다”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번 계약은 제품의 광학순도(HPLC) 99.5% 이상 등 교와 하꼬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타결되었고 원천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교와 하꼬와 함께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D-세린은 kg당 국제가격이 약 120~130달러에 달하는 비천연 아미노산으로 의약품 원료로 주로 사용된다. D-세린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약 9천8백만 달러(한화1,000억원 상당)로 추정되고 있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D-세린을 경쟁력있게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왔었다.

이번 공급계약은 아미노산 업계 리딩 기업인 일본 교와 하꼬가 아미노로직스의 비천연 아미노산 생산기술의 경쟁력을 인정하여, 국내 벤처기업을 통해 제품 생산과 판매협력에 나서게 된 셈이다.

윤대표는 “그동안 일본 교와 하꼬를 포함한 2개의 대형업체에서 D-세린 시장을 양분해왔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당사가 D-세린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등극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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