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간 핵시설 사찰 협상이 다시 성과 없이 끝났다고 한 서방 외교관이 14일 밝혔다.
이 외교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이 많은 약속을 했다고 하지만 진지하게 교섭에 임하지 않았다” 며 “이번 회담 결과 (이란과의 협상이) 여전히 올바른 전략인지를 자문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IAEA와 이란은 지난달 16∼17일 협상 이후 한 달만인 지난 13일 이란 테헤란에서 핵시설 사찰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이번 협상은 오는 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예정된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독일, 이란 간 핵협상을 열흘 남짓 앞두고 이뤄졌다.
IAEA 협상팀을 이끈 헤르만 넥케르츠 사무차장은 빈 공항에서 “이란 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이란 핵 프로그램을 사찰하는 조건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넥케르츠 사무차장은 지난 1년여 동안 진전을 보지 못한 협상의 다음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며 “앞으로 방향을 곰곰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협상 교착은 이란 핵개발 계획을 억제하려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이스라엘은 외교적 해결이 무산되면 무력으로 이란 핵개발을 막겠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한편 IAEA 사찰단은 이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공장에서 소량의 신형 원심분리기를 확인했다고 한 외교 소식통이 밝혔다. 익명의 이 소식통은 이란 당국이 원심분리기를 설치, 가동하겠다고 주장한 농축 공장에서 사찰단이 원심분리기를 보았다고 전했다. IAEA는 나탄즈 공장을 비롯한 이란 내 핵시설을 정기적으로 사찰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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