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5일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원화 약세 흐름에 대한 기대가 높아 하락보다 상승쪽에 무게가 실린다.
14일 미국 증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침체 우려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6% 감소했다. 유로존 우려로 하락 출발했던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인수·합병(M&A) 소식 등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한국과 일본의 금리결정과 2월 옵션만기일 등 주요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큰 부침 없이 3.54포인트(0.18%) 오른 1979.61로 장을 마쳤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위원회가 나란히 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이미 예상된 이슈여서 큰 영향이 없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흐름은 외국인 매수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을 통해 인위적인 엔화 유도 정책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이 엔저와 원화 강세 현상을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음달 이후 금통위로 연기됐다는 점도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을 낮췄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기다리던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반등하고 있다" 면서 "북한의 3차 핵실험는 악재에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위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의 태도 변화를 부른 요인은 환율로 풀이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도에 변화가 생긴 것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80원을 넘어선 때 부터" 라며 "하루에 4000억 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던 외국인들이 지난달 29일 환율이 1080원을 넘어서기 시작한 시점부터 현격하게 순매도 규모를 줄였고 1090원에 가까워지면서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3개월 전과 비교하면 0.27% 하락했다. 하지만 한달 전과 비교하면 2.58% 올라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유지되고 있는 점도 코스피지수의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 흐름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소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된 OECD 경기선행지수를 통해 경기회복을 반영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임이 재차 확인되고 있다" 며 "전세계 OECD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으며 미국(5개월), G7(4개월), 유럽(3개월), 아시아 주요 5개국(3개월)도 개선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기선행지수(OECD 기준)도 지난 2011년 12월부터 13개월 연속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피 수익률이 올해 주요 51개국 중 하위권(48위)에 머물고 있다" 면서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와 키 맞추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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