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취해 기내서 난동부린 40대女…공항 내리자마자

입력 2013-02-15 09:16  

마약에 취해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던 40대 여성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에 인계됐다.

14일 오전 1시40분 승객 100여명을 태우고 필리핀 세부를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에어부산 BX712편이 대만 상공을 지날 무렵인 새벽 5시30분께, 박모씨(43)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비행기에서 내리겠다며 조종실 문을 두드렸다.

이어 자신을 제지하려던 승무원에게 욕설을 하고 기내 화장실 문에 머리를 들이받는 등 난동을 부렸다. 산소 마스크 끈을 내려 목에 감는 등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다.

승무원들은 박씨를 진정시키기 위해 항공기에 보관된 보안장비인 포승줄과 수갑으로 그의 손과 몸을 묶었다.

박씨는 오전 6시 40분께 부산 김해공항에 내리자마자 공항 경찰대에 인계돼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박씨의 이상한 행동을 수상히 여겨 소변검사 샘플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고 그 결과 박씨에게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박씨는 필리핀 세부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갔다가 귀국하던 길이었다. 2년 전 마약투약으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를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경닷컴 뉴스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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