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유통학회장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부작용 드러날 것" … 일률적 규제는 문제

입력 2013-02-15 15:49   수정 2013-02-15 17:31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 효과는 금방 나타나겠지만 부작용도 금새 드러날 것입니다. 경제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 무자르듯 규제를 가하는 건 문제가 있어요."

15일 제17대 한국유통학회장으로 취임한 김주영 서강대 경영대 교수(사진)는 15일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정책과 이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날 서강대 바오로관에서 열린 동계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와 만나 제과점업과음식점업의 중기 적합업종 선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면 '경제민주화'는 시대적 흐름" 이라며 "도도한 물결 속에 희생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경제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 무 자르듯 규제를 가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 자르듯 잘라버리면 경계에 있는 사람들은 아픔이 있기 마련" 이라며 "이번 규제로 발생할 피해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거래 관행을 양성화하고 표준화 시킬 필요가 있다" 며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보의 투명성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대형 유통업체의 규제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유통발전협의회에서 이해 당사자들간 충분한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정부 정책이란 형태로 밀어붙이긴 했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 "일부 반발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파장이 크지 않았다" 며 "국민들이 대의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논리에 어울리지 않는 정책이 만들어지면 문제가 되겠지만 지금 수준은 시장에서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유통학회장으로서 포부도 밝혔다. 그는 내달부터 시작되는 1년간의 임기 동안 △'인턴 취업 박람회'를 열어 대·중소 유통업체들과 학생들을 연결하고 △유통 정책에 대한 논문 발표를 독려해 유통의 학문 범위를 넓히는 것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통계학 석사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 경영대 교수와 경영교육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한국조사연구학회 부회장, 한국소비자학회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이날 한국유통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선 '유통정책과 현황' '유통커뮤니케이션 전략' 등의 네 가지 주제로 'SPA브랜드의 마케팅 전략' 등 12개 논문이 발표됐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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