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업종, 호흡 긴 선두기업' 투자원칙 고수
현금 478억달러 '장전'…다음 타깃 어디냐 촉각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약 30조원의 거액을 들여 미국 1위 케첩회사 하인즈를 손에 넣었다. 과거 “코카콜라 주식은 평생 팔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버핏은 이번에 케첩회사까지 인수하면서 식품업계에 대한 자신의 관심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동안 버핏이 우량 기업 인수에 대한 강한 집념을 계속 표현해왔던 만큼 그의 초대형 인수·합병(M&A) 베팅은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식품업계 최대 M&A 성사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벅셔해서웨이는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사모펀드(PEF) 3G캐피털과 손잡고 하인즈를 28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식품업계 M&A 사상 최대 규모다. 주당 인수가격은 전날 종가에 20%를 웃돈으로 얹은 72.5달러로 결정됐다.
1869년 만들어진 하인즈는 케첩을 비롯해 피클 냉동식품 파스타소스 등을 생산하는 식품기업이다. 신흥국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투하자산수익률(ROIC·10%가 넘으면 유망 기업) 또한 지난해 16.8%로 높게 나타났다.
버핏의 식품업 사랑은 각별하다. 벅셔해서웨이는 세계 최대 식음료회사 코카콜라의 주요 주주이자 아이스크림 업체 데어리 퀸, 과자 업체 시즈 캔디스, 식품 유통사 맥레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국 제과기업 마스가 2008년 미 1위 껌 회사 리글리를 인수할 당시 자금을 지원했다. 하인즈 인수에 공동 참여한 3G캐피털도 2010년 미국 버거킹을 인수하면서 식품업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버핏, ‘코끼리 사냥총’ 방아쇠 당겨
버핏이 이 같은 초대형 M&A에 나선 것은 2010년 미국 2위 철도회사 BNSF를 360억달러에 인수한 후 3년 만이다. 2011년 9월 세계 1위 윤활유회사 루브리졸을 99억달러에 인수했지만 버핏의 성에 차는 수준은 아니었다.
버핏은 이날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인즈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회사”라며 “난 다른 ‘코끼리(우량 대기업)’도 원한다”고 말했다. 버핏이 인수 욕심이 생긴 기업에 대해선 과감히 거액을 투자하고, 벅셔해서웨이의 보유 현금이 478억달러(2012년 3분기 기준)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추가 M&A 가능성이 높다고 CNBC는 전했다.
○“선두주자 잡아라”
버핏의 하인즈 인수는 그가 수십년 동안 지켜오고 있는 3대 투자 원칙인 ‘생활밀착형 업종 중시, 예측 가능성 평가, 업종 1위 선두주자 공략’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켰다. 버핏은 식품 제조업 금융 에너지 등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업종에서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장수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한다. 코카콜라 프록터앤드갬블(P&G) 웰스파고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반대로 구글과 애플 등 정보기술(IT) 업종 투자는 피한다. “10년 후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게 이유다. 다만 IBM에 대해선 “재무관리 능력이 탁월하고 컨설팅 분야 시장을 확대하면서 IT업계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인쇄신문 업계에 투자한 것도 버핏의 뚝심을 보여주는 사례다. 버핏은 지난해 5월 미디어제너럴사 소유의 지역 일간지와 주간지 63개를 1억4200만달러에 인수했다. 그는 “나는 신문 중독자다. 신문만큼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는 없다”며 “누가 뭐라 해도 앞으로 신문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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