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장관들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틀간 회의를 마친 뒤 공동 선언문에서 "경쟁적인 통화 평가 절하를 차단하기 위해 환율을 경쟁적 목적을 위한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좀 더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를 한층 신속히 이행하겠다는 G20 회원국들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하며 정부 개입은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관들은 또 양적완화 등의 국내 정책이 다른 회원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최소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주요 7개국(G7)이 최근 내놓은 성명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엔저' 정책으로 세계 주요국의 환율 전쟁을 가속화한 일본도 동의했다.
앞서 지난 12일 개최된 G7 재무장관들은 "통화 정책은 국내 경기와 산업을 활성화시킬 목적에 의해서만 쓰여져야 하며 환율을 움직일 목적으로 사용돼선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아베노믹스' 정책기조에 따른 일본의 공격적 양적완화 추진 등으로 더욱 뜨거워진 환율전쟁을 경계하면서 2009년 런던 G20 정상회의 이후 강조돼온 경쟁적 평가절하 자제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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