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 파견…멈추지 않는 아베 '극우 드라이브'

입력 2013-02-17 16:29   수정 2013-02-18 01:37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극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방 정부인 시마네현이 오는 22일 주최하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의 날’ 행사에 중앙 정부 차관급 인사를 파견하고, ‘국가주의와 군국주의 교육의 부활’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도덕 과목을 정식 교과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빌미로 헌법 개정을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17일 “아베 내각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 시마지리 아이코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한국과의 외교 갈등을 우려해 ‘다케시마의 날’에 중앙 정부의 고위 관료를 파견하지 않았다. 직전 민주당 정권 때는 극우 성향의 여야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는 데 그쳤다. 일본 시마네현은 지역 어민들의 동해 어업권에 대한 불만 등을 이유로 2006년부터 매년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해 기념 행사를 열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07년 1차 내각 때 실패했던 도덕 과목의 정식 과목 채택도 재추진할 방침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총리 직속 교육재생실행회의가 최근 아동과 학생의 심성교육을 충실히 한다는 차원에서 도덕 과목을 정식 교과로 규정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도덕 과목은 국어와 산수 등과 달리 별도 영역으로 편성돼 정식 교과서가 아닌 부교재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 교육계는 그동안 교원노조를 중심으로 도덕 과목의 정식 교과목 채택에 반대해 왔다. ‘도덕 교육을 통해 국가의 가치관을 주입하려는 시도’ ‘2차대전 이전 천황에 대한 충성심 배양에 활용된 수신(修身) 과목의 부활’이라는 비판 때문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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