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달러 차익 거둬
정보 사전유출 의혹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인수 결정으로 화제가 된 미국 식품회사 하인즈의 인수·합병(M&A) 정보가 증시에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벅셔해서웨이가 하인즈 인수를 발표하기 전날 있었던 하인즈 주식 옵션 거래에서 내부자거래 혐의가 포착됐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SEC는 이날 관련 거래를 한 트레이더들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소하고, 관련 계좌 자산을 동결시켰다.
제소된 트레이더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들이 이용한 계좌는 스위스에 있는 골드만삭스 계열사 GS취리히은행의 것으로 확인됐다.
SEC는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M&A 발표 하루 전인 13일 하인즈 주식 콜옵션(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 채권 외환 등을 살 수 있는 권리) 행사 거래에서 매우 수상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정체 불명의 주식거래자들이 약 9만달러에 하인즈 주식 콜옵션을 사들인 뒤 하루 만에 매도하면서 170만달러가 넘는 차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또 “동결된 계좌에서 최근 6개월간 하인즈 주식 거래가 없었고, 거래 시점과 투자 규모를 볼 때 하인즈의 M&A 정보가 미리 새어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울러 “벅셔해서웨이와 3G캐피털 하인즈 골드만삭스는 이번 불법거래 혐의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벅셔해서웨이와 브라질 사모펀드 3G캐피털은 14일 하인즈를 28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하인즈 주가는 약 20% 폭등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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