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의 휴장을 마치고 뱀의 해에 첫 거래를 시작하는 상하이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춘제(春節) 연휴기간(2월9~15일)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른 데다 중국 경제 상황도 증시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봐도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춘제 연휴가 끝난 첫 주에 상하이증시는 열 번이나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이틀(14~15일)간 문을 열었던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첫날 0.85%, 둘째 날 0.13% 올랐다. 특히 실적이 나아진 지리자동차와 비야디 등 자동차주 및 민생은행 농업은행 초상은행 등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상하이증시에서 은행주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직 10배도 안 되지만 올해 은행들의 이익 증가율은 15~20%에 이를 것”이라며 “이번 주 시장은 실적 개선을 앞세운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도 상승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 50 이상을 기록 중이고, 1월 수출이 25%나 급증해 경제가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춘제 연휴기간에 중국의 주요 소매 및 음식 업체 판매액은 5390억위안으로 지난해에 비해 1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소비지표도 호조세다.
정책과 자금 측면에서도 여전히 낙관적이다. 다음달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공공프로젝트 등 대규모 부양책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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