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상무 승진 인사에서 여성 인재가 대거 발탁됐다.
KT는 17일 그룹윤리경영실에서 근무하는 성숙경 상무보 등 17명을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상무 승진자 17명 중 여성은 5명으로 30%에 달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상무 승진자 중 여성이 1명에 불과했다. 이번 인사로 KT의 상무 이상 여성 임원 수는 8명에서 13명으로 늘었다. 전체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8%에서 11.3%로 높아졌다.
여성 임원 승진자는 성숙경 그룹윤리경영실 IPR담당(49), 최은희 월곡지사장(50), 전경혜 분당지사장(52), 송희경 소프트웨어개발센터장(49), 윤혜정 인터넷마케팅담당(47) 등이다. 성 상무는 변리사 출신의 특허 전문가로 KT의 특허전략 수립 등 지식재산권 관리를 맡고 있다. 최 상무와 전 상무는 마케팅 현장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판매 활성화에 기여했다. 송 상무는 대우정보시스템 기술연구소장과 서비스사업단장을 지낸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윤 상무는 인터넷추진본부에서 올레닷컴을 활용한 고객서비스 개선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젊고 역량 있는 여성 인재를 중용한다는 원칙과 현장 중시 경영을 반영해 임원 승진인사를 했다”며 “남성 중심적인 조직 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2월에도 조직 개편을 하면서 여성 임원을 요직에 배치해 주목받았다. MBC 뉴스 앵커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전무가 홍보 수장인 커뮤니케이션실장에 올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여동생으로 한국IBM 상무와 인젠 컨설팅본부장 등을 거친 오세현 전무가 신사업본부장을, 국세청 첫 여성 국장(전산정보관리관) 출신인 임수경 전무가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 시스템사업본부장 겸 G&E 운영 총괄을 맡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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