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미래부 장관 등 물망 올랐던 인사들 다 빠져
새누리 "전문성 갖춘 분들"…민주당 "국회 입법권 무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단행한 3차 인선도 ‘허를 찔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하마평에 올랐던 사람들은 대부분 발탁이 안됐고 의외의 인물들이 국무위원 후보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대표적이다. 당초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는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류성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이었다. 기획재정부 내에서도 재경부를 떠난 지 14년이 된 현 후보자가 경제부총리에 내정될 것이라 눈치챈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는 후문이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차기 내각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은 많았지만 그 자리가 복지부 장관직이 될 것이란 예상은 드물었다. 진 후보자는 국무총리 후보나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 주로 거론돼왔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경우 여러 부처가 합해지는 만큼 민간 출신이 수장이 될 것이란 예측은 많았다. 이석채 KT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삼성 최고경영자 출신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미국 국적의 김종훈 알카텔 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미래부 장관 후보로 내정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학자 출신으로 정부 부처 업무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게 전부이기 때문에 의외의 인선으로 분류된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번 인선에 대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분들이거나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여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된 이번 인선에 대해 “국회 입법권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대학입시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합격자 발표부터 하는 웃지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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