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대우조선에 공급한 에너지 강재는 총 700억~800억원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일괄 공급이 아닌 강종별로 공급계약을 따로 체결했고, 최종 집계 결과 전 강종을 포스코가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글로벌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인 토탈에서 FPSO를 수주했다. 길이와 폭은 각각 305m, 61m, 중량은 11만t급이다. 하루 16만배럴의 원유와 65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올 2분기 내 건조를 마치고 아프리카 앙골라 해상유전에 투입된다.
포스코는 에너지 강재 분야에서 첫 ‘단독 공급’ 사례를 만든 만큼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미국 오프쇼어(Offshore)는 “10개월에 걸쳐 한 철강사가 모든 강종을 공급한 드문 사례”라고 보도했다.
에너지 강재는 제강 과정에 투입되는 철강 성분이 일반 후판과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주사에서는 원하는 강도와 품질을 위해 인(P), 황(S), 탄소(C) 성분을 섞고 영하 40도 이하에서도 변형 없이 견딜 수 있는지 테스트를 거친다. 생산비용과 가격이 일반 강재에 비해 10~30%가량 높다.
포스코는 에너지 강재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제품으로 선정,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 2000년부터 총 23개의 강종을 개발했다. 작년 5월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에너지플랜트용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향후 60여종의 에너지 강재를 추가로 개발해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산업의 주요 수요산업이던 자동차와 건설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인 에너지 강종에서 기술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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