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반기실적 들여다 보니…16곳 중 10곳 자본잠식 '심각'

입력 2013-02-17 17:04   수정 2013-02-18 01:29

신라 등 4곳은 전액잠식


2012회계연도 반기실적(2012년 7~12월)을 공시한 주요 저축은행 16곳 중 10곳의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손익이 흑자인 곳도 4곳에 불과해 저축은행 추가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시한인 지난 14일까지 실적을 공시한 저축은행 16곳(상장사+후순위채 발행사) 중 현대스위스 신라 영남 서울 등 4곳의 자본이 완전잠식됐다.

완전자본잠식은 잉여금이 바닥나 자기자본이 마이너스가 된 상태를 말한다. 완전자본잠식사는 증시에서 즉시 퇴출되고,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완전자본잠식사 중 영남과 서울저축은행은 지난 15일 영업정지됐고 현대스위스는 유상증자할 예정이다. 신라저축은행은 금융위원회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반발하며 제기한 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영업정지를 모면했지만 퇴출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골든브릿지 신민 해솔 스마트 한울 현대 등 6개 저축은행은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70%를 웃돈다. 현대저축은행은 잠식률 92.0%로 자본전액잠식 수준이고, 해솔과 한울의 자본잠식률도 각각 82.5%와 79.3%로 높다.

신민저축은행(77.7%) 스마트저축은행(77.5%) 골든브릿지저축은행(73.2%) 등도 70%대의 자본잠식률을 기록 중이다. 이 중 신민저축은행은 2분기 연속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최근 상장폐지됐다.

저축은행의 실적악화도 두드러져 작년 하반기 대거 적자전환했다. 16곳 중 적자를 낸 저축은행은 10곳에 달했다. 적자사가 전년 동기의 6곳에서 4곳이 늘었다.

16개 저축은행의 작년 하반기 평균 손익도 158억4000만원 적자로 집계됐다.

2011년 하반기 평균 2억6000만원 흑자에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적자를 낸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 현대스위스2 신라 신민 영남 서울 해솔 푸른 한울 대백저축은행 등이다. 이 중 해솔저축은행과 한울저축은행은 작년 하반기 각각 223억원과 9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자산도 쪼그라들었다. 16개 저축은행의 작년 말 평균 자산은 1조429억4000만원으로 6개월 전 1조1071억6000만원보다 5.8% 감소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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