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연3.09%…5조 규모
연 3%짜리 중소기업 대출이 등장한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최저 금리를 연 3% 초반까지 낮춰 이번주부터 총 5조원 정도 공급할 방침이다. 기존 중기 대출에 비해 평균 1%포인트가량 낮은 상품이다. 앞으로 은행 간 중기 대출 금리경쟁이 확산될 전망이다.
○연 3% 초반의 중기 대출 등장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기존 대출보다 금리를 평균 1%포인트 정도 내린 ‘기업사랑(가칭)’ 중기 대출 상품을 이번주 선보인다. 최저 금리(물적담보대출)는 시설자금 용도이면 연 3.09%, 운전자금으로 사용될 땐 연 3.47%다.
이는 시중은행들의 중기 대출 기존 최저금리를 0.5%포인트 정도 끌어내린 것으로 역대 최저 수준의 파격적인 금리라는 평가다. 우리은행의 기존 중기 물적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신용등급 1~3등급의 경우 연 4.40%다. 신용대출 금리도 현재 평균 연 5.93%에서 1%포인트가량 낮아진다. 대출 대상 기업은 신용등급 1~6등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정부의 중기 대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는 동시에 중소기업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대폭 금리를 낮춘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며 “우선 2조원을 지원한 뒤 한도가 소진되면 2조~3조원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 대출 금리 경쟁 이어지나
우리은행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감에 따라 중기 대출 금리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농협은행은 최대 1.8%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중소기업 동반성장론을 내놨다.
국민 신한 하나 외환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기존보다 싼 금리의 중기 대출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현재 은행권 중기 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5% 초반, 신용대출은 연 6% 안팎이지만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들의 전체 중기 대출중 연 5% 미만 대출 비중은 2011년 말 18.0%에서 작년 말 50.7%로 크게 늘었다. 시장금리가 내려간 데다 은행들이 중소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면서 금리를 낮춘 결과다.
금리 인하와 함께 은행들의 중기 대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중기 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3조1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무리한 중기 대출이 늘어 부실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간 금융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독려로 중기 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탓에 은행권 중기 대출 부실 비율이 2008년 1.93%에서 2010년 3.11%로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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