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성균관대 좋아하는 까닭은…

입력 2013-02-18 10:48   수정 2013-02-18 13:52

18일 발표된 새 정부의 청와대 비서진 명단이 모두 성균관대 출신으로 채워져 화제다.

이날 발표된 참모진은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곽상도 민정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4명이다. 모두 성대 동문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허 실장과 곽 수석은 법학과 출신. 유 수석은 행정학과, 이 수석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앞서 새정부 내각 인선에서도 성균관대는 2명을 배출했다. 정홍원 국무총리 지명자는 성대 법정대(야간),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 역시 성대 법대를 졸업했다. 새 정부의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인사에서 성대 출신들이 약진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초기 내각이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인사들로 채워져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반면 새 정부에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은 인선에서 철저히 배제된 가운데 유독 성대 출신들이 대거 중용돼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성대 출신 가운데서도 법대가 강세다. 성대 법대는 1980년까지 대입 '후기' 일 때 유명했다. 서울대 법대에 떨어지면 후기에 성대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 커트라인이 높았다. 집안 사정 탓에 야간대학에 진학하는 케이스도 많았다. 정홍원 지명자도 진주사범학교(진주교대 전신) 졸업 후 교편 생활을 하며 야간과정을 이수했다.

성대 출신들이 새 정부에서 약진하는 것에 대해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성대 출신은 아무래도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에 비해 주목을 덜 받고 유학 전통이 있어 조용하고 겸손한 편에 속한다" 며 "박 당선인 스타일과 맞는 부분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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