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미국·유럽發 정치권 불확실성 고개…방어株 '유리'

입력 2013-02-18 15:14  

18일 코스피지수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실망감과 미국 및 유럽발(發) 정치권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면서 장중 등락한 끝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내수 방어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주문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환율 논란으로 관심을 모았던 일본에 대한 견제는 성명서 문안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원칙적인 문구 정도만 삽입됐다"면서 "사실상 일본의 엔저 정책을 G20 차원에서 묵인한 것이고, 이는 상당 부분 미국의 지지를 끌어내면서 가능해 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곽 연구원은 "결국 G20의 엔저 묵인은 최근의 엔저 현상을 중장기적으로 고착시킬 만한 아베 정부의 명분쌓기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최근 일본증시와 한국증시가 엔저 효과에 대한 차별화된 반응을 나타내는 점을 고려할 때 G20의 엔저 묵인으로 한국증시에는 간접적으로 부담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부터는 미국 시퀘스터(Sequester·재정지출 자동삭감) 시행 시기의 연장 협상이 진행되면서 정치권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되고, 아울러 오는 24~25일 이탈리아 조기 총선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단 단기적으로 방망이를 짧게 잡고 내수 방어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렇다 할 만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지수의 추세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보다는 단기 반등이 나올 만한 종목군에 대한 관심을 둔 접근이 대안 될 수 있다"면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는 LG그룹주, (생활)소비재,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다만 개별 종목의 경우 부침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관심 종목군의 편입 비중이 높은 ETF(상장지수펀드)를 중심으로 한 종목 구성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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